본문 바로가기
쓰다/방송과 기사

2011.9.7 [의혹투성 장애인사업]6 - 힘없는 곳은 쥐꼬리 - 리포트 1522

by K기자 2018. 7. 6.



https://bit.ly/2zlgy0a

[사회] (리포트)의혹투성 장애인 사업6 - "힘없는 곳은 쥐꼬리"

  • 날짜 : 2011-09-07,   조회 : 422

(기자)

광주의 한 교회에서 장애인 선교활동을 돕고 있는 지체장애인 백옥현씨.

시각장애인용 점자 소식지를 손으로 하나 하나 찍어내고 있습니다.

동료 시각장애인들에게 돌리기 위해서인데 다 찍어내려면 하루에 두 시간씩 꼬박 일주일을 매달려야 합니다.

점자프린터가 있으면 수고를 덜 수 있건만 장애인총연합회나 자치단체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옥현/지체2급 장애인
(기자):"점짜 찍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좋죠. 있으면 좋은데, 그게 좀 고가이고."

청각장애인 화가 박 진 씨.

지역에서 활동하는 몇 안되는 장애인 화가지만 장애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작품을 낼 때마다 속이 상합니다.

해마다 작품 석 점씩을 출품하고는 있지만 연합회측이 작가들에게 지원하는 것은 물감 값에도 턱없이 모자란 작품 하나당 7만원뿐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 진/청각장애인 화가
"유화물감, 붓, 나이프, 오일, 이런 재료비가 많이 들죠. 한국화보다 서양화 재료값은 10배잖아요."

지난해 이 작품전을 위해 천 백만원의 돈이 연합회로 지원됐습니다.

그렇지만 불투명한 회계 처리 때문에 사용 내역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장애인 작가/
"(장애인총연합회에서) 제작 지원을 조금 해줬으면 좋겠어요. 1200만원 가지면 충분히 해 요. 그림 한 장당 출품하는 데 20만원, 30만원 줘도 쓰고도 남어. 6백만원 쓰고 6백만원 남으면 그거 모아놔야지. 기금으로... 연합회에서."

광주에는 모두 130여개의 장애인 관련시설들과 단체들이 있지만 광주 장애인총연합회 소속 회원단체는 그 중 22%인 29개 단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시에서 주는 보조금 대부분이 총연합회로 쏠리는 상황에서 이제는 아예 지원받기를 포기했다는 장애인 단체들도 많습니다.

(인터뷰)박영식/광주임마누엘교회 목사(지체장애인)
"(장애인총연합회는 소속 회원단체를) 지원하고 지도하고 잘못 가면 감독해주고 그런 기능을 해야지 협회나 총회가 (광주시 보조금 사업을) 다 해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죽이는 것이랑 똑같아요."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광주시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