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방송과 기사

2011.4.14 허술한 수사 때문에 억울한 택시기사 - 리포트 1442

by K기자 2018. 7. 2.


https://bit.ly/2KxcxdA

(리포트)허술한 수사 때문에 "억울합니다"

(앵커)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미국인이 출국금지 등 아무런 제지 없이 
한국을 떠나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수사기관만 믿었던 택시기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기사 김 모씨는 지난 2월 20일 전남대 미국인 강사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C.G.)또 다른 미국인 여자 강사와 택시 요금 문제로 다투던 김 씨를 뒤에서 껴안아 내동댕이친 것입니다.

김 씨는 이 때문에 이가 부러지고 무릎뼈가 산산조각났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택시기사
"무릎이 먼저 땅에 닿으니까 여기가 함몰된 상태로 구부러져 있었어요. 여기가 푹 들어가버렸어요."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재판을 준비하던 김씨는 최근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달 중순 가해자인 미국인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는 것입니다.

(녹취)전남대 관계자/음성변조
"처음에 이 친구가 갈 때는 합의금을 마련하고 가겠다고 메일을 보냈대요. 그 다음에 본인이 들어오지 않겠다고 메일로 그 때 정식으로 통보한거죠. 그 이후에..."

수사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문제였습니다.

(c.g.)출국 열흘 전인 3월 9일 경찰은 미국인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에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보강수사에 나선 경찰도 출국금지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c.g.)출국 사실을 몰랐던 경찰과 검찰은 2주가 지난 뒤에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그야말로 사후약방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택시기사
"멀쩡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리면 끝이다. 그러면 형사나 검사측에서는 우리 법에서는 도대체 피해자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수사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피해자의 고통과 억울함만 쌓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