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F1...한국의 현실은?
- 날짜 : 2007-06-28, 조회 : 26
(앵커)
F1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개최권 확보나 경주장 공사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모터 스포츠 저변이 얼마나 탄탄한가가 그건데
우리의 현실은 탄탄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F1 대회를 개최하려는 전남의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용인입니다.
관중석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류시원, 이세창같은 연예인들이 나오는 대회인데다 주최측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인터뷰)이성려/관람객
"(기자)경기 방식이나 규칙같은 것..."
"그런 거는 모르는데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자기만의 룰이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거를 잘 모르죠"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5년 동안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렸습니다.
F3는 F1의 하위리그로 여기서 실력을 쌓아 F3000을 거쳐 F1에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상남도는 많은 관중이 올 것을 예상하며 숙박시설이 부족할까봐 걱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외지 관람객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종율/당시 경상남도 도의원
"공공기관을 통해서도 강제, 강매를 하고 강매를 했어요 사실은. 강매를 하고. 내부적으로는 적자운영이었는데 대외적으로는 흑자운영으로 포장하고..."
더욱이 우리나라는 F1 선수도, F1 팀도 없습니다.
박찬호, 박지성 선수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메이저리그나 프리미어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나 팀이 없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이런데도 전남 F1 대회 프로모터인 MBH와 정영조 사장은 3년 안에 한국인 F1 드라이버를 키워내 전남 F1 첫대회인 2010년부터 뛰게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재 F1에서 뛰고 있는 선수 22명의 이력을 분석해봤더니 자동차 경주에 입문한 나이는 11.4세, 여기에서 F1까지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1년이 걸렸습니다.(C.G.)
(인터뷰)해럴드 베를링호프/
독일 라인 네카 차이퉁 기자
"한국에 F1 아래 단계에서 뛰는 선수가 없다면 확신하건대 10년 안에 F1 선수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팬들이 많이 오기 어렵다면 해외 팬들이라도 많아야 할텐데 이것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독일이나 호주, 말레이시아의 F1 경주장은 공항에서 한시간 거리인데도 막상 외국인 관람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하르트무트 테사로 대변인/
독일 호켄하임링 경주장
"80%는 독일 사람들이고,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20%입니다"
외국의 매니아들에게 서울에서 영암까지의 거리를 설명해주고 나서 한국 F1에 올 뜻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인터뷰)헬드만 한스페터/독일 관람객
"아니요. 너무 멀어서 못갑니다.
너무 멀어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인터뷰)탐 글래드빈/호주 관람객
"당신이 제 대신 비행기표를 사주기만 한다면 당연히 갈 겁니다. 확실히 가죠"
(인터뷰)마리아앙시나로드리게즈/스페인관람객
"꺼리진 않지만 우리도 하는 일이 있는데 좀 힘들 것 같아요. 우선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경주장만 세워놓으면 자연스레 관람객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터스포츠 저변이 취약한 한국의 현실, 지리적 약점을 안고 있는 전남의 상황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
◀ANC▶◀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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