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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3 전통시장 소화전에 자물쇠 - 리포트 408

K기자 2017. 3. 7. 09:10


http://bit.ly/2lVJssL


소화전에 자물쇠(리포트)

  • 날짜 : 2006-01-03,   조회 : 49

◀ANC▶
천여개 상가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
마냥 남의 집 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것은 우리 지역의
재래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불이 나면 물을 대는 소화전이 
열쇠로 잠겨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30일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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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타들어가는 불길에 애타는 마음은 절규로 변해버렸습니다. 

◀INT▶
내 가게가 지금 불이 붙어 타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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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상가가 밀집해 있는 광주 양동시장입니다.

상가들마다 전깃줄이 실타래처럼 엉겨 있고
천정에는 천으로 된 비가림막이가 
시장 전체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불이 나면 이 천막을 타고 
삽시간에 불이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INT▶김형수/상인
"다음에 할 때는 불에 안타는 것으로 해야..."

미로같은 통로에는
가게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어
통로 뿐 아니라 소화전까지 막고 있습니다.

◀SYN▶상인
"다 집어 넣을 것들이다."

최근 현대화 공사를 통해 탈바꿈한
광주의 또 다른 재래시장입니다.

소화전을 틀어보니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소화전에는 어처구니 없게도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SYN▶
(기자):언제든지 쓸 수 있게 열어놔야 하는 것 아닌가?
(상인):열어놔야 되는데 이것을 열어놓으면 뭐할 것인가? 누가 장난이나 치고...

소방서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SYN▶동부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대인시장 관리자나 우리 소방관들만 사용할 수 있게끔 그렇게 시건장치 해놨는데 앞으로 개방할 것이다"

(영상취재-강성우)
더욱이 이들 재래시장들은 지난 연말
실시된 소방안전점검에서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탠드업)상가의 밀집성 때문에 
한 번 불이 났다 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재래시장 화재.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