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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30 아파트 입주민대표가 뭐길래 - 리포트234

K기자 2017. 1. 10. 08:51


http://bit.ly/2iWBXBb


  • 날짜 : 2005-03-30,   조회 : 19

◀ANC▶

광주시내 상당수 아파트에서
입주민 대표 자리를 놓고
주민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밤엔
운영을 둘러싸고 폭력 사태가 빚어져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주민들 사이에
고소 고발도 잇따르고 있는데
왜 그런지 김철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ND▶

◀VCR▶

어젯밤 광주시 오치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 대표 이 모씨등 2명이 
전임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달아나던 전임 대표 역시
전봇대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전임 대표가 
아파트 보수공사 과정에서 공사 업체로부터 
5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텁니다.

◀SYN▶경찰
"시비하다 멱살을 잡았는데 
그걸로 고소했다"

광주시 운남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10년동안 입주자 대표 자리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백여 건이 넘는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사직이라는 입주민 대표 자리를 놓고 
이렇게 갈등이 많은 이유는
바로 입주민 대표가 아파트 살림살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SYN▶입주민
'아무래도 우리 대표니까 인삿말 안 나눠도 인사하고 그런다'

대표가 받는 판공비는 한달에 20만원 정도,

그렇지만 
아파트 보수공사 등을 위해 모아놓은
수 억원의 공동 기금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사 업체로부터 각종 로비를 받는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권도 많습니다.

◀SYN▶입주민
안 먹으려고 해도 주는 업자들이 있다. 어느 아파트이건 간에 다 그렇다.

이렇듯
권한은 많고 하려는 사람도 많다보니
자연히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입니다.

(스탠드업) 더 큰 문제는 입주자 대표회의가
인원구성은 어떻게 돼 있고, 회계운영등은
어떻게 하는 지를 외부에서 관리감독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003년엔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구청에 입주자 대표회의의 운영 상황을 
2년마다 신고하던 제도마저 사라졌습니다.

◀SYN▶구청 관계자
감사, 총무 있지만 그 나물에 그 밥

주민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입주민 대표회의,

입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취지에 걸맞는
대표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
투명한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