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방송과 기사 내인생의 오일팔12 - 지명관 교수- 리포트 2464 K기자 2020. 9. 21. 11:35 내인생의 오일팔12 - 지명관 교수 (앵커)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한 시민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돌아보는광주mbc 연중기획 보도,'내인생의 오일팔'오늘은 40년 전, 일본에서 비밀리에광주의 진실을 알렸던지명관 한림대학교 전 석좌교수를김철원 기자가 만났습니다.(기자)일본의 진보적 지성인들이 탐독하는 월간지 세계, 일본어로 세카이입니다.1970년대 박정희 유신시절 일본의 이 월간지가한국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연재물인 '한국으로부터의 통신'때문이었습니다.필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t.k 生이라는필명으로 써내려간 글은박정희 정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폭로했고한국이 처한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진단했습니다.(인터뷰)후지모토 가즈오/ 일본 사쿠신 가쿠인 대학교 교수 (5.18 당시 일본 시민단체 활동)“저는 대학생 시절 세계(세카이)에서 한국에 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궁금하면 일단은 세카이(세계) 를 읽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1980년 5.18 때 tk生의 글은 더욱 빛났습니다.국내 언론이 통제돼 모두가 침묵하던 그 때,광주의 진실을 폭로한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은세계적 주목을 받은 겁니다.독자들은 물론 독재정권도 미치도록알고 싶었던 t.k生의 정체는 바로지명관 한림대학교 전 석좌교수이자당시 동경여대 교수였습니다.(인터뷰)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t.k生 장본인)"일본 ‘세카이(世界)’지 편집장이 비서를 나한테 보냈어요. 내 원고를 가지고 가서는 편집장 자신이 쓰거나 부인으로 하여금 원고를 다시 쓰게 했어요. 글 쓴 사람의 필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죠."15년 동안이나 자신의 정체를 숨겨가며한국 민주화운동의 소식을전세계에 타전한 지명관 교수.일본에 있는 자신에게전두환 정권의 감시망을 뚫고 광주의 소식을가져다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윤수경 간사도t.k生에게 광주의 소식을 비밀리에 전달했던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인터뷰)윤수경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 간사"7층에서 왔어요”그러든가 뭐라고 한 마디 언질만 하면 그 이상은 안 물어요. 당신이 누구냐, 어디서 왔느냐 물을 필요도 없어요. 그땐 물을 수도 없고, 물어서도 안 돼요. 그러면은 무조건 자료를 줬어요.”지명관 교수는최근 열린 전두환 광주재판을 보며탄식했다고 말했습니다.(인터뷰)지명관 교수"저런 사람이니까 저런 짓을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잘못 생각해서 그랬노라고 민중에 사죄할 줄도 알아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로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참 슬펐어요."한국나이로 올해 97살인 지명관 교수.광주가 한국 근대사의 중심이라고단호하게 말합니다.(인터뷰)지명관/한국의 민주화운동을 결정지은 것이 광주죠.광주가 없다면 한국 민주화를 하나의 결정체로하나의 보물처럼 제시할 수 있는 게 없죠.광주가 곧 한국의 근대사라. 근대사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