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9 전일빌딩 헬기에서 기관총 사격 더 뚜렷 - 리포트2173
[사회] 전일빌딩, 헬기에서 기관총 사격 더 뚜렷
(앵커)
전일빌딩을 조사한 국과수가
총탄 흔적을
무더기로 추가 발견했습니다.
이 탄흔이 부채꼴 모양이어서
헬기에서 기관총을
난사했을 가능성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으로 5.18때 헬기사격이 유력한 것으로 결론낸 국과수가 10층 천장을 추가 조사한 건 사용된 총기가 무슨 종류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총탄이 나온다면 기관총인지 소총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어서 기대를 모았지만 조사결과 총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총탄흔적 27개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인터뷰)김동환/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안전실장
"탄환이 발견안된 것은 저쪽 천장 택스(구조물) 부분을 누가 뜯으면서 어떤 (총탄) 잔해들이 다 손실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비록 총탄으로 총기 종류를 특정하진 못했지만 국과수는 탄흔의 분포를 토대로 헬기사격 때 쓰인 총기 종류를 추정했습니다.
10층에 박힌 177개 총탄 흔적들이 부채꼴 형태로 퍼져 있는 것으로 볼 때 헬기에 거치된 한 대의 총을 좌우로 돌려가며 쐈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럴 경우 여러명이 탄창을 갈아끼우며 쏴야 하는 소총보다는 기관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동환/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안전실장
"두 세 사람이 소총을 쏘게 되면 탄흔이 부챗살 모양으로 일정하게 안 나오겠죠. 각자 쏘는 각도에 따라 겹칠 수도 있고... 그런 정황으로 봐서는 헬기에서 아마 창문에 거치된 기관총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기관총 발포 당시 헬기는 어느 지점에위치해 있었을까.
(스탠드업)
국과수는 총탄이 스친 흔적과 분포로 미뤄봤을 때 헬기가 이 기둥의 왼쪽 방향에 위치해 안쪽으로 사격을 실시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헬기에서의 기관총 사격이 유력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광주시는 전일빌딩 10층을 사적지로 원형보존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김석웅/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
"우리 미래세대에 남겨둬야 할 역사적 공간이고요. 그래서 광주시에서는 여기 40평 이 부분은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저희들이 사업추진하겠습니다."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헬기사격 자체를 부인했던 것과 달리 전일빌딩의 증거들은 37년을 살아남아 그의 거짓말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