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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14 (전국)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 문제 - 리포트1827

K기자 2018. 8. 28. 09:31



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에 문제…아파트 화재 참사 위기 '아찔'

김철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14 20:13 최종수정 2014-09-14 22:29

◀ 앵커 ▶ 

지난밤 광주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방화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 문제가 있었고요. 

소방차 접근도 쉽지 않았습니다. 

큰일 날 뻔했습니다. 

김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7층짜리 아파트 상층부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맹렬한 불길은 위층까지 번질 기세입니다. 

불이 난 건 어젯밤 11시 5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남편 48살 민모씨가 집안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낸 겁니다. 

그런데 불이 난 것도 모른 채 잠을 자던 주민들은 화재경보가 아닌 이웃 주민들의 고함소리에 놀라 급히 대피했습니다. 

◀ 대피 주민 ▶ 
"반대쪽에 있는 동 주민들이 소리 질러줘서 (불이 난 것을) 알았거든요. 안 그랬으면 저희 진짜 대피 못 했을 거예요." 

뒤늦은 대피방송에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잠깐 울리던 화재경보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곧바로 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 관리사무소 관계자 ▶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으로 인해서 울리는 경우가 거의 80~90% 돼요. 밤 12시가 됐는데 울리면 주민들 좋아할 사람이 없잖아요." 

화재진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파트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고층 아파트 화재에 필수인 사다리차는 진입이 어려워 아예 펴보지도 못했습니다. 

◀ 서부소방서 관계자 ▶ 
"(소방사다리차를 펼치려면) 넓은 면적이 있어야 하는데 공간 확보가 안 되잖아요." 

이 아파트는 불과 넉 달 전인 지난 5월 소방점검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정작 불이 났을 때는 심각한 위험을 노출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