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7 5.18기념식장 보훈처 공무원드롤 채운다 - 리포트1795
[사회] 5.18 기념식장, 보훈처 공무원들로 채운다?
(앵커)
이처럼 내일5.18 기념식장이 텅텅 빌 것으로 예상되자 국가보훈처가 그 자리에 보훈처 공무원들과 보훈단체 회원들까지 대거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광주MBC가 그 공문을 입수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18 기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 오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기념식장인 5.18 국립묘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참배객이 아닌 국가보훈처 공무원들입니다.
참배객이나 기념식 참석자들을 안내하는 것이 이들의 본래 임무지만 내일만큼은 다릅니다.
공무원임을 나타내는 어깨띠를 두르지 않고 기념식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이들이 부여받은 내일의 임무입니다.
(스탠드업)
국가보훈처 공무원들이 내일 5.18 기념식장에서 본인이 앉을 자리를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념식장에 앉을 때는 최대한 공무원 신분을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광주MBC가 입수한 국가보훈처 공문입니다.
국가보훈처 본부 공무원 335명을 비롯해, 광주를 포함한 전국의 지방보훈청 공무원들을 끌어 모아 644명을 투입합니다.
내일은 주인공격인 5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이 대거 불참해 안내할 이들이 대폭 줄었는데도 지난 2011년 때 동원된 공무원 150명의 4배가 넘는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것입니다.
이들 중, 2백명에 이르는 '식장 안전관리반'의 임무는 빈 자리를 채우고, 만일의 있을 지 모르는 소요사태에 대비하는 것.
또다른 공무원들은 5월 단체가 아닌 상이군경회 등 7백여명에 이르는 다른 보훈단체 회원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보훈처 관계자는 평소 기념식 때도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기자):"원래 여기는 일반 시민들이나 참석자들이 앉는 곳인데 (보훈처) 직원분들은 옆에서 지원하거나 안내하거나 (그래야 되지 않나요?)"
국가보훈처 관계자/
"(보훈처) 직원들은 안내하고 또 참석을 다 합니다.(자리에 앉습니다) 우리가 주관한,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일텐데요."
하지만 5.18 추모관에서 있었던 사전교육에서 보훈처는 전국의 지방 보훈청 공무원들이 5.18기념식장에 투입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몰려 앉지 말 것과 참배객에게 공무원처럼 보이지 말 것, 그리고 기자들을 주의하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5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이 빠진 내일 5.18 기념식장에는 결국 6백여명의 국가보훈처 직원들과 7백여명의 보훈단체 회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