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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27 천원에 아이스크림 7개 출혈경쟁 너무하다 - 리포트 1701

K기자 2018. 8. 7. 08:52






[경제] (리포트) 천원에 아이스크림 7개 출혈경쟁 너무하다

(앵커)
대형마트 규제 이후 골목상권 자영업자들
벌이가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아닌가 봅니다.

슈퍼마켓끼리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한 아파트단지에 대여섯개의 상점들이 난립하다보니 천원에 아이스크림 7개를 파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슈퍼마켓은 얼마 전까지 손님들에게 1천원에 아이스크림 7개를 팔았습니다.

반경 2백미터 안에 비슷한 성격의 슈퍼마켓 5개가 몰려 있다 보니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선 손님을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엔 모든 상품을 10% 할인판매하겠다는 강수를 뒀지만 매출은 여전히 신통치 않습니다.

(인터뷰)슈퍼마켓 주인
"(출혈경쟁)하지 말자 수없이 제안도 해봤고 같은 상인들한테 제안했지만 아예 말이 안 통합니다. 니가 문닫을 때까지 끝까지 하겠다는 말이에요."

이 마트 주인은 근처에 새로 생긴 경쟁 슈퍼마켓을 집중감시하고 있습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무자료 거래 등 경쟁업체의 불공정행위를 발견할 때마다 나중을 위해 근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인터뷰)슈퍼마켓 주인
"지역에 있다 보니까 (경쟁 업체가) 세금이나 이런 문제 제대로 하고 있는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c.g.)광주는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중소형 마트들도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입니다.

대형마트가 규제를 받고 다소 주춤하자 이제는 중형, 소형 마트들이 약육강식의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50대 마트 주인이 출혈경쟁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현오/광주자영업연대(준) 대표
"30미터, 50미터 근방으로 중소형 슈퍼마켓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서는 성공구조가 지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처럼 유통법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변종 SSM까지 등장해 골목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진걸/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일정 규모 이상의 슈퍼마켓들은 거리제한 같은 것이나 지역총량제를 도입해서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결국은 작은 슈퍼마켓이나 동네슈퍼들이 몰락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광주에 자영업 비율이 높은 건,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 만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자영업 비율을 낮추는 등 산업구조를 개편하거나, 협동조합 등을 통한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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