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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29 영산강서 3주 동안 물고기 폐사 - 리포트 1609

K기자 2018. 7. 11. 09:32


https://bit.ly/2zrLYSM

(리포트) 영산강서 3주동안 물고기 떼죽음

  • 날짜 : 2012-03-29,   조회 : 99

(앵커)
4대강 공사가 막바지인 영산강에서
원인 모를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3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고기 폐사 현장 영상을 입수했는데
물고기를 수거하는 관계당국의 은폐현장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산강 죽산보 인근에서 물고기 폐사가 처음 일어난 것은 지난 7일.

손가락만한 것부터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물고기 사체가 떼지어 떠올랐습니다.

(인터뷰)박병규/물고기폐사 촬영 시민
" 진짜로 많이 죽었어요. 못해도 천마리 정도 죽어 있었어요."

환경당국은 당시만 하더라도 물고기 몇마리가 죽은 것이라며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찾았을 때, 현장에 물고기는 누군가 치운 뒤였지만 근처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강에서 보트를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한 쪽에는 뜰채와 무거워 보이는 자루가 보였습니다.

(녹취)
기자:"저기요. 지금 어디서 나오셨어요? 어디 익산청에서 나오셨어요? (아니오) 아니면 영산강환경청에서 나오셨어요? (아니오) 그러면... (지금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자루에는 아가미가 썩은 물고기 등 수십마리의죽은 물고기가 담겨 있습니다.

일주일이 넘도록 물고기가 죽어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취재진이 다음날과 그 다음날 현장을 찾았을 때도 죽은 물고기들이 떠올랐고 죽산보 하류 15킬로미터 지점인 함평에서도 물고기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물고기 사체를 건져내던 사람들은 취재진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이펙트) 저기 잠깐만요... 아~~

강변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주민들은 난생 처음 겪는 일에 어리둥절합니다.

(인터뷰)나애심/주민
"물고기가 죽는 일이 없는데 왜 죽었을까? 아 그리고 물도 깨끗할텐데 왜 고기가 죽어요. 이상하네요. 죽산보도 해가지고 지금 수질 개선한다고 이렇게 해놨는데..."

물고기 폐사가 시작된 지 이제 3주가 지났지만 영산강에서는 아직도 물고기가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어민/
"많다니까요. 그것이 모여 있는 데는 떼죽음을 당하고 또 강 밑에 있는 고기들은 그 자리에서 뱅뱅뱅 돌다가 떠오르고 그래요."

영산강환경청은 물고기 폐사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물고기 폐사가 영산강 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
정부 당국은 죽은 물고기들을 모두 수거했고 물고기 폐사도 더이상 없다고 밝혔지만 영산강에서는 이처럼 죽은 물고기가 오늘도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주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