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15 사이버 왕따카페 기승 - 리포트 1598
(리포트)사이버 왕따카페 기승
(앵커)
학교 안에서의 집단 따돌림,
이른바 왕따도 모자라 인터넷 카페까지 개설해
학생들을 괴롭히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버 왕따 카페 100여개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이 모 양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입니다.
(인터뷰)집단따돌림 피해학생 학부모/
"급식 시간에 줄을 서잖습니까? 4~5명 되는 애들이 와서 '야 너 비켜' 자기들이 앞으로 가고 우리 딸애는 점심 굶어버리고... 심지어는 의자에다가 욕설을 막 써 놓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중재에 나서 학생들이 화해하는가 싶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학생들은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인터넷에 이 양의 안티 카페를 만들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욕설과 비난글을 쏟아냈습니다.
이양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집단따돌림 피해학생 학부모/
"(딸이 안티카페의 존재를 알고 나서) 뭐라고 말은 안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더라고요."
(스탠드업)
학교측은 이 양이 온라인상에서도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 전국적으로 이같은 왕따카페 110개를 적발해 폐쇄했습니다.
이들 카페들은 공통적으로 특정 학생의 신상정보를 올려놓고 저주하거나 '(친구에게) 우정을 줘서는 안된다', '영화같은 배신감을 주자'는 섬뜩한 글로 도배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국승인/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개설 동기별로는 외모나 행동 등이 미워서 40%, 싸우고 나서 31%, 편가르기 15%, 기타 14%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은 포털사이트 등에 단속된 것보다 훨씬 많은 왕따 카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수사 확대를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