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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9 편법 택배 극성 - 리포트 1583

K기자 2018. 7. 9. 08:57


https://bit.ly/2m0pQoS

(리포트) 편법 택배 극성

  • 날짜 : 2012-01-19,   조회 : 67

(앵커)
설을 앞두고 택배 전쟁이 벌어지면서
편법과 불법이 판치고 있습니다.

유명 백화점에서 배송되는 
쇠고기나 생선 등 신선식품 상당수가
냉장*냉동시설이 없는 
승합차나 화물차 등을 통해 배달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철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 선물 배송 작업이 한창인 광주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입니다.

사람들이 선물을 승합차와 화물차 짐 칸에 가득 싣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나오는 차량을 잡아 어떤 품목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녹취)배송업체 직원/
"이것은 굴비고요."
(기자):"이것은요?"
"생선 같은데요. 새우니까 냉동식품이겠죠."
(기자):"갈비는 어떤 거예요?"
"실속세트라 적혀 있는데 고기 형식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품목들은 냉장이나 냉동시설을 갖춘 화물차가 운송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스탠드업)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법에 따르면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특성상 축산물이나 어패류 등은 이처럼 냉장*냉동시설을 갖춘 차량이 있는 운송업체가 운반해야 됩니다.

(녹취)보건복지부 관계자/
"수산물 가공품 중에 부패*변질되기 쉬운 식품, 이런 것들을 운반하려면 일단은 영업신고를 하고... 운반업을 하려면 냉동*냉장 시설을 갖춘 적재고가 설치된 운반 차량 또는 선박이 있어야 한다."

광주의 또다른 백화점 배송센터를 가봤습니다.

화물차에 '냉동보관'이라는 딱지가 붙은 물건을 비롯해 선물들이 잔뜩 실려 있습니다.

운송업자는 원래는 냉동시설을 갖춘 차량을 동원해야 하지만 명절에 워낙 물량이 폭주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운송업체 관계자/
"물량이 너무 많으니까 콜밴 좀 씁니다."
(기자):"원칙대로 하면 냉동탑차를 써야 하는거죠?"
"그렇죠. 그런데 광주 지역이다 보니까..."

유통업체들은 상품에 얼음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넣어 배달하고 있고 배송일자도 하루를 넘기지 않기 때문에 변질 우려는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백화점 관계자/
"일반 얼음이 아니고 이것은, 이게 제일 오래 간다고 그래서 얼음상태에서 가니까 보냉이 오래 가죠. 상품 자체가 녹아 있으면 의미가 없는데요. 상품을 만져보시면 꽁꽁 얼어 있는 상태니까..."

하지만 택배업자들은 겨울철에도 일반 화물차나 콜밴 등으로 운송할 경우 변질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택배업체 관계자/
"날씨가 추울수록 (자동차) 히터의 열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빨리 녹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녹아서 배송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면 냉동고에 다시 얼려가지고 그 다음날 갖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량 폭주와 당일 배송을 핑계로 한 유통업계의 불법,편법이 명절 때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