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여중생 집단구타 또 학교폭력 - 리포트 1575
(리포트) 또 학교폭력... 대안 없나?
- 날짜 : 2012-01-03, 조회 : 38
(앵커)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늘 새벽 광주에서 여학생들이 한 학생을
집단구타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그 현장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학교폭력,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광주의 한 중학교.
여고생 3명이 한 여학생을 쫓아가더니 머리채를 붙잡고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여학생이 때마침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는 남성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을 구해 보지만 여학생들은 옷을 벗기고 발로 차는 등 마구잡이로 폭행을 이어갑니다.
(녹취)주민/(목격자)
"한 여학생을 다 같이 패더라고요. 울고 불고 소리가 나도... 친구들끼리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좀 심각해지더라고요. 발로 차고... 심각한 것 같아서 더 맞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도망쳐버려 여학생들의 집단폭행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스탠드업)
최근 대구와 광주에서 자살한 학생들 때문에 국민들의 충격이 크고 경찰도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아들이 반 친구에게 노예계약서까지 쓰고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야 했던 학부모는 학교폭력에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교육당국의 강경대응을 주문합니다.
(인터뷰)학교폭력 피해 학부모/
"이런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게끔 강력한 법적인 처벌과 학교에서도 좀 더 강력한 제재조치가 취해져야 되지 않을까..."
예전과 달리 학교폭력이 흉포화되고 피해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장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삼 교장/도시속 참사람학교
"교사들이 말 안들어서 어떻게 하면 애들이 휴대전화 카메라 들고 막 놀리면서 한 번 해보라고 이런 분위기잖아요. 지금. 교사들이 언론에 노출된다거나 그러고 싶은 사람들이 누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그냥 문제 있는 좀 심한 학생들이 있어도 쉬쉬하고 넘어가고 그렇게 가는 거예요."
반면에 전교조는 체벌로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다면 학교폭력은 진작 없어졌을 것이라며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을 누그러뜨리는 것만이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상은 정책실장/전교조 광주지부
"학교는 성적이라는 유일 가치 사회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요. 그런데 그 존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관심을 끌 수 있는대로 집단화합니다. 그게 폭력집단화 되는 그런 것이거든요."
날마다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정부와 교육당국의 조치가 이번에도 미봉책에 그치고 만다면 제2, 제3의 극단적 선택이 또다시 나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