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 [총체적 부실 AI 방역]2 구석기 유적지에 AI 매몰 - 리포트 1391
(리포트) 엉터리 AI 살처분 현장
- 날짜 : 2011-01-11, 조회 : 79
(앵커)
AI 확진판정으로 매몰처분되는 오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매몰작업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리들이 매몰지에서 탈출해 돌아다니는가 하면
구석기 유적지에 오리들을 파묻기도 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I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9일 밤 오리들을 묻은 나주의 한 매몰지입니다.
매몰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오리 한 마리가 매몰지 바로 인근의 눈 덮인 논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농수로에는 돌아다니다 빠져 죽은 것으로 보이는 오리 사체가 널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다 묻은 줄 알았는데 고병원성 AI 확진판정 받은 오리들이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안해 합니다.
(인터뷰)김영걸/주민
"마을에서 보니까 밤에 오리를 자루에다 담지도 않고 그냥 차에 막 싣고 다니면서 오리들이 막 아무데나 버려지고 돌아다니고 그랬습니다."
오리들을 묻은 장소도 문제입니다.
(스탠드업)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오리들이 묻힌 이 곳은
지난 2006년 구석기 시대 유물인 타제석기 등이 발견돼 장동리 구석기 유적지로 지정된 곳입니다.
방역 관계자들에게 어떤 이유로 유적지에 오리들을 묻었는지 물었지만 누구도 책임있게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녹취)나주시 동강면 관계자/
"그 때는 바로 터져가지고 당장 매몰처리하라고 했는데 (매몰
) 후보군을 선정할 상태도 아니고...
(기자):"저기가 유적지라는 사실도 모르고 계신 거에요?"
"저는 모르겠어요."
(녹취)나주시 축산과 방역관계자/
(기자):"거기가 유적지더라고요. 구석기 유적지..."
"모르는 일인데요."
더구나 해당 매몰지 인근의 농가들은 모두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곳들입니다.
매몰지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뷰)서애자/매몰지 인근 주민
"이 놈으로 밥 해먹고 물도 먹고 그런다니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지. 저렇게 해놔서 걱정이야 시방. 난리야."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작업을 서두르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인데, 허술한 살처분 작업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큽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