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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18 사료용 벼 전환 논란 - 리포트 1317

K기자 2018. 6. 29. 17:31


https://bit.ly/2NaQjwn

(리포트)사료용 벼 전환 논란

(앵커)
넘쳐나는 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현재 자라고 있는
식용벼 일부를 사료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안 역시
국민들의 정서적 반감이 만만치 않아
전면 시행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파릇파릇한 벼가 어느덧 훌쩍 자랐습니다.

하지만 이 벼는 소에게 먹이기 위해 재배하는 사료용 총체벼입니다.

사료용 보리처럼 타작하지 않은 상태의 벼를 썰어 쌀알과 짚을 모두 먹이로 쓰는 방식입니다.

(인터뷰)이용재/사료용 총체벼 재배 농민
"소 무게가 늘어나는 게 총체벼가 훨씬 더 뛰어나다는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료용 총체벼가) 라이그라스나 청보리보다는 (소의) 기호도가 훨씬 더 뛰어나요."

사료용 총체벼는 장흥을 비롯해 전국 4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범 재배되고 있는데 정부는 식용벼의 사료용 전환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식용벼를 사료용으로 전환하면 올해 쌀 수확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김종훈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원예 정책관
"지금 생각하는 것이 4만 헥타르 정도 됩니다. 1만 헥타르당 생산량을 5만톤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20만톤 정도가 시장에 덜 나오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흉작이 예상되거나 쌀이 부족할 경우에는 식용벼로 다시 전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같은 탄력성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정서상 반감 때문입니다.

묵은쌀 사료화 방침을 밝혔을 때처럼 농민단체들은 강력하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기원주 전국농민회 광주전남도연맹 의장
"밥 먹다가 밥톨 흘리면 밥상머리에서 (어른들에게) 군밤을 맞고 혼이 나고 그랬는데 그것을 사료로 준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드업)
사료용 총체벼 사업은 벼를 어찌 사료로 쓸 수 있냐는 농민들과 일반 국민들의 정서적 반감을 어떻게 누그러뜨리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윤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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