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3 좌우가 함께 하는 위령제 - 리포트 1174
(리포트)화해의 위령제
- 날짜 : 2009-11-13, 조회 : 35
(앵커)
6.25 당시 군경이나 빨치산 등 좌우익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나주에서 열렸습니다.
좌우로 나뉘어
위령제를 따로 지내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유족들이 이념을 떠나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6.25 당시 나주시 다도면 지역에서 학살된 민간인은 280명.
그 어느 지역보다 학살된 민간인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부모형제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몰랐던 주민들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c.g.)과거사 진실위원회의 조사 결과 군인과 경찰이 176명의 민간인을 죽였고, 빨치산 등 적대세력이 104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살이 반복되며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유족들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함께 위령제를 지내는데 합의했습니다.
(스탠드업)
군경에 의한 희생자 유족과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의한 희생자 유족이 하나의 유족회를 구성해 합동으로 위령제를 거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인터뷰)홍기축/나주 다도 양민 희생자 유족회장
"이제 와서 또 그것을 좌로 가르고 우로 나누고
한다는 것은 너무 비극이다. 같이 하자 이런 공
감대가 형성이 돼가지고..."
희생자를 위로하며 추도사를 읽어내려가던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도 이념 때문에 인간을 학살했던 잔인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부분에서 목이 메었습니다.
(녹취)안병욱/진실화해위원장
""전쟁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제물로 바치고 공동체 사회를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
이념의 벽을 뛰어 넘은 주민과 후손들이 함께 손을 잡은 순간 60년 전 비극의 현장은 화해와 상생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