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5 알코올상담센터 폐지 반발 - 리포트 1166
(리포트)알코올 상담센터 폐지... 반발
- 날짜 : 2009-11-05, 조회 : 28
(앵커)
알코올 중독자들의 재활을 지원하는
알코올 상담 센터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내년 부터 알코올 센터를 정신 보건 센터에
흡수 시키는 방안이 알려지자
효율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47살의 김 모씨는 얼마 전까지 한 달의 대부분을 술로 보냈습니다.
하루 중 술에 취해 있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 보다 훨씬 많았던 김씨는 술 때문에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00/알코올 중독자
"술 깨면 술 먹고 술 깨면 먹고 했는데 20일간 먹으니까 영양실조도 되고 어지럽고 하니까 나중에는 숨이 안 쉬어지고..."
알코올 상담 센터는 이런 알코올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지난 2000년 생겼습니다.
광주에 3곳, 전남에 1곳 등 현재 전국 34곳에서 재활 교육과 음주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강00/알코올상담센터 이용자(알코올 중독자)
"고쳐야겠구나. 하루를 살더라도 고쳐야겠구나 해가지고 지금 상담센터를 나가는데 술 생각날 때마다 내가 교육받았는데 양심의 가책이 생깁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알코올 상담 센터 업무를 정신 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 보건 센터로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녹취)보건복지부 관계자/
"집적화해라 결국은 어디 동, 어디 동 이렇게 하지 말고 예를 들어 3층으로 하는 거죠. 1,2층은 정신보건센터 하고 (알코올 상담은) 3층으로 바로 갈 수 있게 해라 이거에요. 취지가."
하지만 두 기관이 통합되면 알코올 질환자들의 상담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스로를 정신 질환자로 생각하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들이 정신 보건 센터를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연화/광주요한알코올상담센터장
"(알코올중독 상담자들이) 정신병원을 찾아가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 사회적 편견 때문에. 그런데 알코올상담센터라는 이름을 보고 들어오셔서 내가 또는 우리 아버지가 우리 남편이 이런 문제가 있는데 여기 와서 상담해도 됩니까 하고 찾아오시거든요."
효율성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기관 통합.
그렇지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통합이 한해 20조원에 이르는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 증가시킬 것이라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