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6 말로만 친서민, 가스공급 중단 가구 늘어 - 리포트 1146
(리포트) 말로만 친서민-가스공급 중단 가구 늘어
- 날짜 : 2009-10-06, 조회 : 39
(앵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광주 전남 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이 끊긴 극빈층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친서민 정책을 최우선시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구호가 무색합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1살 노 모씨.
가스요금을 내지 않아 집에 도시가스 공급이 끊긴 지 벌써 일년이 넘었습니다.
직업이 없는 노씨 집 가스렌지에서 밥과 음식을 지어먹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노씨는 다가올 겨울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인터뷰)노 모씨/기초수급자
"이불을, 이불을 좀 두꺼운 것으로 구해가지고...(얼마 전에) 복지회에서 이불을 나눠줬어요"
기자:"찬 물로 씻겠네요?"
"찬물로 씻어야 하는데 그게 조금 힘들죠. 춥고 떨리니까. 대신에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해줘야 해요."
가스요금을 석달째 내지 못하고 있는 김귀만씨도 다음달부터 가스 공급이 끊기게 생겼습니다.
몸을 다친 이후로 깨진 방문 유리창도 갈아 끼울 수 없는 형편이 되다 보니 가스 요금을 감당할 리 없습니다
(인터뷰)김귀만/기초수급자
"몸이나 안 아프면 어디 가서 일이라도 하는데 일할 상태도 못되고..."
이처럼 가스요금 체납으로 도시가스가 끊긴 가구가 광주 전남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C.G.1) 지난해 요금 체납으로 도시가스가 중단 된 건수는 2007년에 비해 22%가 증가했고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이미 지난해 전체의 88%에 육박할 정도로 가스가 중단된 가정이 크게 늘었습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기초수급자나 서민들의 가스 공급 중단을 유예하겠다는 지난해 3월 지식경제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C.G.2전화인터뷰)신학용 민주당 의원/인천시 계양구
"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유예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가스공급 중단 가정이) 늘었다는 것은 정부의 말과 실천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탠드업)
친서민을 표방한다는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찬바람 부는 계절에 가스가 끊겨 고생하는 빈곤층의 삶부터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