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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5 5공 용공조작사건 오송회 재심 무죄 - 리포트 945

K기자 2018. 2. 9. 09:21


http://bit.ly/2H2RMC8

(리포트)'오송회' 사건 무죄

  • 날짜 : 2008-11-25,   조회 : 58

(앵커)
5공 때 대표적 용공 조작 사건인 
'오송회' 사건 관련자들이
26년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재판부는 당시 잘못된 판결로 
피고인과 가족들이 고통받은 데 대해 
이례적으로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5.18이 일어나고 2년이 지난 1982년.

경찰은 반국가단체를 구성했다는 혐의로 당시 군산제일고 교사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고정 간첩으로 활동하던 이들 교사들이 학교 뒷산 다섯 그루 소나무 아래에서 당시 정부가 금지하던 4.19 기념식을 치르고 불온서적을 읽는 등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황윤태 당시 군산제일고 교사
"거기서 지냈던 것은 5.18 위령제를 지낸 것이죠. 다섯 사람이 제수 사가지고 가서 상 차려 놓고 했던 것이 5.18 위령제죠."

(c.g.1)교사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의 진술이 고문과 협박 때문이었다고 항변했지만 당시 재판부는 '지성인들이 몇대 맞았다고 해서 거짓 자백을 할 리 없다'며 모두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해 이 사건의 재심을 권고했고 (c.g.2)광주고법은 교사들의 자백이 고문과 협박에서 비롯됐고 당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적 행위로 볼 수 없다며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펙트) 만세 삼창

(인터뷰)채규구 당시 군산제일고 교사
"흔히 말하는 좌빨(좌익 빨갱이)로 몰려서 낙인 찍혀서 이 땅 위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당해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처절하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들이 잘못된 판결로 억울한 누명을 쓴 점과 이로 인해 사법부의 불신을 가져온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탠드업)
재판부는 피고인과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머리 깊이 새기겠다며 앞으로는 정치권력 등 그 어떠한 세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판결에 임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김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