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19 위험한 질주 전남 F1 이상한 용역보고서 - 리포트 668
(리포트) 이상한 용역보고서
- 날짜 : 2007-06-19, 조회 : 69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허점이 많은 용역보고서가
어떻게
나올 수 있게 됐을까요?
광주MBC가 그 과정을 추적해봤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1월 있었던 전남 F1 중간용역 보고회 자리입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첫 해 45억원 적자, 7년 동안 평균 71억원의 적자가 예상됐습니다.
(화면전환)
그런데 한달 뒤인 최종 보고회에서 이 결과가 뒤집어집니다.
F1 대회 등으로 첫 해 70억 흑자, 7년 평균 158억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돼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중간용역보고서와 최종용역보고서입니다.
중간보고서는 F1 대회의 수익만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보고서는 F1 대회와 일반경주대회의 수익까지를 모두 계산해 놓고 있습니다.(C.G.)
(인터뷰)전남F1 용역연구진(음성변조)
"경주장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다라는 걸로 말씀드렸는데 전남도청에서는 그렇게 돼버리면 이슈화가 안되잖아요. 묻혀져 버리니깐 그래서 F1이란 쪽으로 갔는데..."
전라남도가 용역결과를 눈속임한 셈입니다
취재진은 용역작업을 수행한 연구기관들 중 하나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를 찾아가 용역에 이름을 올린 연구진들이 누구인지 확인했습니다.
(인터뷰)전남F1 용역연구진/
(인터넷에 다 있는 자료들 아닌가요? 전문적인 자료라 할 수 있어요?)
그런 자료도 다 포함되는 거에요.
(단순하게 자료 취합만 했다는거네요?)
그렇죠. 지금 촬영하고 인터뷰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돌아가는 게 좋을거에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용역을 맡길 만한 F1 전문가가 아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한국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
"여직원은 경리 부분, 회계같은 것 실무 담당이고 우리 000같은 경우에는 협회 회원관리라든가..."
또다른 연구기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F1 대회는 이전에 몇차례 이렇게 관람하기도 했습니까?)
"못했죠"
(F1은 박사님께서는...)
"저는 F1과 관련된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고요"
더구나 한국자동차경주협회는 용역에 참여해서는 안될 곳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협회장인 정영조씨가 전남 F1의 사업주체인 MBH의 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용역연구진(한국자동경주협회 직원)
(경주협회 회장님께서 추진하는 사업을 회장님이 직접 검증하는 꼴이 되는데 자기가 스스로를 검증하기는 힘든 일 아닙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전화를 주세요.지금 약속시간 때문에..."
용역작업에 개입해서는 안될 전남F1의 두 사업주체, 전라남도와 MBH가 개입하면서 적자보고서가 흑자보고서로 둔갑된 겁니다.
그런데도 전라남도는 이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F1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